20대의 강력한 구위는 없지만, 30대 노련한 구위 대결 볼 만

사진=토론토 구단 SNS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20대 시절, KBO리그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영건들이 이제 30대 중반 노장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됐다.

지난 20일,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류현진의 KBO리그 원소속팀 복귀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이번 시즌은 한국야구 국제무대의 황금시대였던 2010년대를 돌아볼 수 있는 '향수의 시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류현진을 포함하여 김광현과 양현종, 세 명의 좌완 에이스들은 각 소속구단을 대표하는 투수들이면서도 오랜 기간 국가대표를 거쳐 해외 무대 경험도 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20대 초반부터 한국야구의 미래로 불렸던 이들이 이제는 노장으로서 팀의 마운드를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온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류현진과 김광현의 맞대결 유무다. 오랜 기간 KBO리그를 호령해 오면서도 신기하게 두 이는 맞대결을 펼친 경험이 없다. 딱 한 차례, 맞대결 기회가 있었으나 당시 우천으로 취소되어 팬들로서는 아쉬운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가장 구위가 좋았을 때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으나, KBO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노련한 투구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관전거리가 될 수 있다.

1987년생 류현진과 1988년생인 김광현-양현종은 이제 36~7세에 이르는 노장으로 최대 4시즌 정도는 이들이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변수는 운동선수들의 경우 1년이 지날수록 기량 유지 속도가 현저하기 떨어진다는 데에 있다. 이러한 변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노장들이 지닌 숙명과 같은 것이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지난해 나란히 3점대 평균자책점과 9승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연속 승리 기록은 깨졌지만, 이닝 소화력에서 여전히 좋은 내구성을 지니고 있다. 이들이 이제 1년 선배 류현진을 맞이한다. 부상으로 몇 번의 부침이 있었지만, 지난해 부활에 성공했던 그가 복귀 첫 해에 몇 승을 할 수 있을지도 중요 관전포인트다.

※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2023 시즌 성적

류현진(MLB) :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 52이닝 소화, 38탈삼진
김광현(KBO) : 9승 8패 평균자책점 3.53, 168과 1/3이닝 소화, 119탈삼진
양현종(KBO) : 9승 11패 평균자책점 3.58, 171이닝 소화, 133탈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