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가 팀을 2라운드로 이끌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새크라멘토 골든 1 센터에서 열린 2023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7차전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 120-100으로 승리했다.

판타지 스타 스테픈 커리가 외나무다리 매치에서 팀을 구했다. 운명이 걸린 7차전에 나선 커리는 무려 50점을 쏟아내며 골든스테이트를 2라운드로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커리의 활약이 있기 전까지 NBA 역사상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50점을 돌파한 선수는 없었다. 그 정도로 커리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대단했다. 패하면 시즌이 종료되는 심한 중압감에 시달리는 경기에서 이런 활약을 펼치기는 쉽지 않다.

경기 후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질문과 답변이 있었다. 인터뷰에 나선 커리는 현지 취재진으로부터 "누가 스테픈 커리를 막을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아주 잠깐 생각을 가진 커리는 "우리가 그걸 절대 알아내지 못했으면 좋겠다"는 답과 함께 미소를 보였다. 

코트 안에서의 활약상도 대단했지만 커리는 팀을 끌고 가는 간판스타답게 라커룸에서도 제 역할을 다했다. 7차전이 열리기 전 그는 팀원들 앞에서 동기부여를 불어넣는 연설의 시간을 가졌다. 골든스테이트가 안방에서 열린 6차전에서 19점 차 대패를 당한 뒤였다.

평소에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할 말이 있다며 팀원들 앞에 선 커리. 그의 연설은 골든스테이트 선수단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출전 시간에 불만이 있었던 일부 선수들 또한 커리의 연설로 결속력을 다졌다. 

'디 애슬레틱'은 "스테픈 커리는 연설을 통해 이길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팀원들에게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동료들이 모두 힘을 쏟는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커리는 조던 풀과 조나단 쿠밍가, 그리고 출전 시간 등의 이유로 불행하다고 느꼈을 수 있는 다른 선수에게 모든 감정을 제쳐놓고 승리로 향하는 하나의 통합된 임무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커리는 좋지 않은 감정이 남은 이는 집에 남으라고 했다. 휴가를 갈 준비가 된 사람은 새크라멘토로 가는 버스에 타지 말라고 강하게 말했다. 하지만 버스에 탄다면 본인과 함께 미션을 해내겠다는 승인의 표시로 받아들이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버스에 탄다면 꼭 승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커리의 연설은 동료들에게 많은 여운을 남겼다. 골든스테이트 선수 중 일부는 커리의 연설이 커리어에서 가장 위대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앤드류 위긴스는 "스테픈 커리는 다르다. 그 연설은 날 소름 돋게 했다"며 감탄했다. 

조던 풀 또한 "커리는 다른 위대한 선수들과 같은 특별함이 있다. 맘바 멘탈리티와 같은 것을 커리는 이해했다. 그게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다. 그의 접근 방식이 다른 이와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커리가 대단하다는 건 다들 알고 있다. 그가 대단한 선수라는 것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팀의 간판스타로서 보인 코트 밖에서의 리더십, 코트 안에서 보인 대단한 경기력이 합쳐지며 커리는 더욱 밝은 빛을 뿜어냈다. 그가 과연 3일부터 열리는 레이커스와의 2라운드 시리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기사제공 루키

김혁 기자 doghdogh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