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권수연 기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은 미국에서의 시즌을 마치면, 어디로 향하게 될까?

이탈리아 매체 '풋볼이탈리아'의 피터 영 수석기자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전 토트넘 스타인 손흥민이 밀란의 임대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데이비드 베컴의 사례처럼 단기 유럽 임대 계약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몸 담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시즌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현재는 플레이오프 일정만 남겨둔 상황이다.



MLS 리그는 8월부터 개막하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나 세리에 A와는 일정이 다르다. MLS는 보통 2월부터 시작해 10월까지 정규시즌을 모두 치른 후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12월 6일 결승전으로 마무리된다. EPL 등 타국 리그는 한창 순위 경쟁이 치열할 시기다.

손흥민의 소속 팀인 LA FC는 정규시즌 서부 콘퍼런스 3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다. 우승을 차지한다고 해도 12월이면 경기를 모두 마치게 된다. 

또 최근 손흥민의 LA FC 계약 조건에 유럽 복귀 조항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PL 팬들의 기대가 들썩인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손흥민의 계약에는 과거 데이비드 베컴과 티에리 앙리가 MLS에서 뛰던 시절 체결했던 조항과 유사한 내용이 포함됐다.

베컴은 LA 갤럭시에서 뛰던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AC 밀란으로 단기 임대되어 활약한 바 있다. 앙리 또한 뉴욕 레드불스에서 뛰던 2012년, 잠깐 친정팀인 아스날로 돌아가 두 달 간 뛴 적이 있다.

데이비드 베컴토트넘 소속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손흥민

이 때문에 친정팀 토트넘의 팬들도 전 주장이 잠시 돌아와 뛰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8월 이적 소식을 알린 후, 방한 투어를 위해 들른 한국에서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때문에 홈 구장에서 10년 동안 함께 해온 토트넘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전하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유럽 임대 조항은 토트넘 뿐만 아니라 타 팀에게도 구미가 당기는 옵션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매체인 '트랜스퍼피드'는 같은 날 "손흥민이 다가오는 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해 경기 감각을 유지하려고 임대팀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12월 MLS 시즌이 완전히 종료되면 그는 몇 달 동안 뛸 곳이 사라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MLS 오프시즌 동안 다른 팀에서 뛸 수 있도록 하는, 일명 '베컴 조항'으로 불리는 임대 계약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고려 중인 대안으로는 AC 밀란과 친정팀인 토트넘 복귀, 그리고 한국 리그로의 이적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손흥민은 전날 치른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콜로라도 라피즈전에서 부앙가의 도움을 받아 시즌 9호골을 터뜨렸다. 해당 골은 구단 통산 500호골이기도 하다.